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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노는것이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며 가슴 뛰게 노는 것이다.
이 세상은
내가 놀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무엇이 잘못 되었는가?
노는 사람 앞에서
이 세상이 내 앞에 펼쳐져 있는 것은
하고싶은 일을 하며
열심히 놀라 는 것 다른 의미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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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마음으로 보는세상
텅 빈 마음으로 세상을 보면 천하가 내 밥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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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롯이
한 생각 맑게 타오르던 그 눈빛
한 잎 두 잎 떨어지던 단풍잎을 젖히고
홀연히 사라져간 스님의 뒷모습
빈자리
가을비 하염없이 내리던 날
아아,
산이 울고 가을이 울고 온갖 소리들이
낮과 밤이 온통 운다.
- 1993년 성철스님 열반소식을 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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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지난날을 되돌아보니
아무런 할 일 없이 오고 갔었네.
지금 길을 멈추고 생각해 보니
온 일도 없고 간 일도 없네.
몸을 굽혀 앞을 보니
왼발은 뜨고 오른발은 닿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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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진 자리,
온 밤 홀로 울어 세상이 얼고
녹는 그 날까지
아픈 영혼 통곡의 밤은 끝이 없어라.
구석진 자리,
털고 일어설 그 날이 오면
야무진 세상,
그림 하나 걸어 놓고 말문 열릴 때
나는 말하리 너를 사랑했노라고.
- 1993년 지리산 안국사에서
화엄법계도 팔만사천동자를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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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겁 세월
둘러매고 차옥 차옥 쌓던 걸음
걸음 걸음 할 일 없어 우뚝 선자리
부처도 몰라보고 조사도 몰라보네.
어이하여 걸었던고 되물어보니
공연히 한 세월 걸었다 하네.
- 1996년 지리산 천황봉 을 내려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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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가 하늘을 날때
오직 제 몸에 붙은 날개 하나 뿐이듯이
수행자가 의지 할곳은
오직 제 몸에 붙은 등뼈 하나뿐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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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천년 묵은 고목 나무의 뿌리처럼
오랜 세월 고독한 영혼으로 홀로 서 있는
목이 긴 학이 되어 푸른 하늘 맨 끝을 쪼고 싶다.
아, 나는
바람의 살로 옷을 입고 시린 달빛 걸음으로
방황하는 별이 된다. 지친 은하수의 계곡을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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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길을 묻지 않고
길은 길을 가지 않네.
스스로 길임을 아는 것은
아무런 길도 묻지 않고
아무런 길도 가지 않네.
만물은 스스로 길임을 아나
사람은 스스로 길임을 모르네.
오직 사람만이 길을 묻고 길을 가는 것은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라는 착각 속에서
길을 잃었기 때문이다.
자기를 겸손히 살피는 자에겐
만물이 스스로 길이 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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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종일
아무도 없는 적막한 산사에서
죽은 시체처럼 홀로 앉았네.
쥐는 천장에서 온종일 부스럭
나는 방안에서 온종일 부스럭.
빛은 천장과 방안을 감싸는데
문 밖 새 소리는 뉘 심정을 우는가?
- 1987년 만행중 주인없는 빈 집에서 한철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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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워라
홀로 선 자
이 세상 어떤 기쁨도
고요히 스스로 홀로 있는
기쁨만 못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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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유암 뒤뜰 밤나무가지
평상 위에 몸을 눕히니
가지가지 길이로다.
가지가지 나는 가지
하늘로 가지 땅으로 가지
밤나무 하나로 천지를 가지
- 휴유암 뒤뜰 밤나무아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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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마 끝 풍경
바람에 몸살 앓고
객실 아랫목은 차갑기만 하다.
나는 지친 만행의 몸을 풀고
싸늘한 객승의 옷을 벗기어
쾨쾨한 냄새로 그림을 그린다.
인생은
객이 잠시 머물다 간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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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혼(孤魂),
울고 있구나.
세상의 이름으로 울고 있구나.
고혼,
울고 있구나.
존재의 이름으로 울고 있구나.
너로 하여 울고 있는 이 빈 몸은
눈물로도 울 수 없는 빈 껍데기
아, 빈 몸 사르어 눈물 될거나.
- 1995년 월출산 도갑사에서
화엄법계도 십만동자를 완성해놓고
광주 51.8묘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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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는 몇 번을 밟히어도
다시 고개 들지만
꽃은 단 한 번을 밟히어도
다시는 고개를 들지 않는다.
마치 고귀한 사랑이
단 한 번의 상처로 죽어가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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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았다 일어섰다 하루 해 떨어지고
노을 빛 댕겨 덮고 달맞이 하는 차
새들의 노랫소리 두 귀를 맞대니
어느새 초승달이 볼 귀를 끄는구나.
- 1993년 지리산 안국사에서 해질녁 노고단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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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은
생명이 생명을 통해
서로 반응하고 교감하는 것이다.
이 세상은 나를 위한 명상센터다.
명상은 생명이 생명임을 눈치채는 것.
생명이 생명을 노는 것이다.
우리 모든 인간은 사실 누구나 다
이 세상에 명상을 즐기러 소풍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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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는 하나의 큰 생명 덩어리요.
세계는 하나의 큰 생명의 꽃이로다.
허허당이 본 화엄세계는
사상, 주의, 이데올로기가 아닌 觀.
화엄은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생명관, 우주관.
사상이 아닌 관이 '화엄법계도'의 출발이다.
하늘도 땅도
일체 만물이 생명이 아님이 없다는
부처님의 覺觀.
깨달음의 세계에서 본 생명관, 우주관.
이것을 표현하려고 한 것이 '화엄법계도'이다.
생명은 어떤 경우에도 주의, 사상, 이데올로기가 아닌
절대 자유라는 것이 허허당의 생각.
따라서 화엄은 어떤 사상적 배경이 아닌
우주는 하나의 큰 생명임을 고함치고 싶은 생명의 몸짓,
그 이름을 '화엄법계도'라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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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녹아 만물에 흐르지 못한 살아있는 중음신이여,
영겁의 때가 묻어묻어 소리 없이 흐르는 세월의 아픔이여,
사파의 괴로움이 멀다 하지만 먼 바다 출렁임이 아침 이슬 같으니
앞을 보니 앞산이요 뒤를 보니 뒷산인데
앞산과 뒷산이 마주하니 중생과 부처가 함께 푸르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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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가진 게 없어 시비 하는 자 없고
아무것도 줄게 없어 관심 갖는 이 없도다.
安國의 밤
심심한 마당에 비 떨어지는 소리
한가로이 고개 숙인 중 살림이 넉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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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없는 빈 절 달그림자 벗 하며
맑은 바람 차 마시고 이슬 따 아 얼굴 씻고
풀 섶에 눕노니 한 마리 산새는 창공을 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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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외로울 땐 기도하고
삶이 슬플 땐 염불 하고
삶이 고독할 땐 참선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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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힘들 땐 기도하고
세상이 두려울 땐 염불하고
세상이 미울 땐 참선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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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약해질 땐 기도하고
마음이 우울 할 땐 염불하고
마음이 고독 할 땐 참선하라
기도 하는 마음 삶을 편안하게 하고
염불 하는 마음 세상을 편안하게 한다
그리고
참선 하는 마음은 모든 것을 아름답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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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고요한 삶의 기쁨이
혼탁한 세상을 맑게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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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내 눈앞에 펼쳐져 있는 것은
세상을 아름답게 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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