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다피아>수행담
   
 
만일 마음 밖에 부처가 있다거나 성품 밖에 법이 있다, 하면서 이 생각을 굳게 집착하여 불도를 구하고자 한다면 비록 미진겁을 지낸다 하여도 어려울 것이니라. (원담스님)  
소개글
  불교는 깨달음의 종교이다. 깨달음이야말로 불교를 불교이게 하며, 불교와 여타 종교의 차별되는 척도가 된다. 물론 불교가 믿음의 요소를 배제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불, 법, 승과 수행의 과보에 대한 믿음은 초기불교에서 대승불교에 이르기까지 거의 절대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하지만 그런 경우에도 단순한 ‘믿음’이 아니라 끝내 깨달음을 지향, 가능케 하는 요소로서 그 의미가 부여되어 있다.

  불교에서의 믿음은, 인간은 누구나 절대적 진리(眞如)를 깨달을 수 있다는 절대적 신념을 기본으로 한다. 따라서 불교에서의 믿음은 항상 최상의 깨달음을 얻고자 마음을 일으키는 ‘발심’과 함께 나타나고, 발심의 내용을 성취하고자 하는 실천의 행과 연결되어 있다. 불교 신행은 이렇듯 ‘믿음’과 ‘발심’과 ‘행’을 하나로 연결한 ‘생활이며, 그런 종교적 생활, 즉 신행은 궁극적인 깨달음을 지향하고 있다.

  하지만 부처님은 성도 직후 자신이 깨달은 연기가 너무나 깊고 묘한 것이어서 애탐에 가린 중생들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것임을 느끼고 설교를 단념하고자 하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법에 나서게 된 이유는 부처님 출세의 목적이 중생들로 하여금 부처님의 지견(知見)을 깨닫게 하고자 하는 ‘일대사 인연’ 때문이었다.

  그런데 중생의 근기는 연못에 무수한 청·홍·백련이 떠 있거나 또는 잠겨 있듯이 가지가지 양상과 지적 수준을 드러내고 있다. 따라서 부처님은 중생들의 근기를 배려하여 그에 알맞는 다양한 법문을 설하셨다. 대상과 상황에 따라 그때그때 행해졌다 하여 이름 붙여진 ‘응병여약의 대기설법’은 이후 모든 불제자들의 신행의 좌표가 되어 왔다.

  이와 같이 깨달음의 능력을 확신하는 믿음과 깨달음을 목적으로 하는 발심, 그리고 깨달음에로 나아가는 점진적인 실천행이란 세 요소가 갖추어졌을 때 온전한 불교 신행은 비로소 성립하는 것이다.

  따라서 신행담은 이러한 구도의 과정을 가장 진솔하고도 담백하게 토로한 수행일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글로 표현된 이러한 신행담 말고도 마음에 쓰여진 신행담은 얼마나 감동적인 것이 많겠는가. 다양한 연령층의 가지가지의 신행담을 통해 각자의 발심을 추스르는 계기로 삼아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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